[ 제 13절 - 잔느와 잔느 ]
[ 전장의 언덕 ]
잔느 얼터
안녕하세요, 잔느―나―의 잔해―찌꺼기―.
잔느
……아니요.
저는 잔해도 아니고, 무엇보다 당신도 아닙니다.
"용의 마녀".
잔느 얼터
……?
당신은 나잖아요.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요?
잔느
……지금은 무슨 말을 한들 당신에게 전해질 리가 없겠지요.
이 싸움이 끝난 뒤에,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하도록 하겠습니다.
잔느 얼터
헛소리 마……!
이 용을 봐라!
이 용의 무리를 보란 말이다!
지금 우리의 고국은 용의 소굴이 되었다!
모든 것을 먹어치우고, 이 프랑스를 불모지로 만들 것이다!
그것으로 이 세계는 완결난다.
그것으로 이 세계는 파탄난다.
그리고 용들끼리 끝없이 다투기 시작한다.
무한의 전쟁, 무한의 포식.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백년전쟁――
사룡백년전쟁이다!
- 파프니르가 고통으로 울부짖는다.
잔느 얼터
뭐지……?!
잔느
질……!
질
쏴라! 오늘 이 싸움에 프랑스 수호의 성패가 달렸다!
포탄을 있는 대로 쏘고 쏘고 또 쏴라!
두려워 마라!
탄식하지 마라!
물러서지 마라!
인간인 자라면, 여기서 그 목숨을 바쳐라!
다시 한 번 말한다!
전혀 두려워할 것 없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성녀가 함께 하신다!
잔느
……질……!
잔느 얼터
……흥.
굳건한 신념이군, 구역질이 나.
파프니르!
이 성녀를, 저 군대를, 이 조국―프랑스―를!
모두 남김없이 불살라 버려라!
지크프리트
――하핫, 세 번이나 네놈과 마주하게 될 줄이야.
어쩌면 다른 시공간의 세계에서는 다른 형태로 만났을지도 모르겠다만――!
잔느 얼터
지크프리트……!
지크프리트
파프니르!
사악한 용이여!
나는 여기에 있다!
지크프리트는 여기에 있다!
다시 네놈을 황혼 속에 쳐넣어 주겠다.
나의 정의, 나의 신념에 맹세코――!!
잔느 얼터
내 서번트들이여, 앞으로 나오라!
버서크 세이버
여어, 너희들!
건승한 것 같으니 다행이야!
슈발리에 데옹.
이번에는 악에 가담하지만―― 나의 검에 흐려짐은 없다.
자, 전력으로 맞서 보여라!
이 악몽을 멸하기 위해!
버서크 랜서
……왔군.
타락하여 비참해진 모습을 보이는 것은 수치가 아니다.
하지만 패배는 무엇보다 커다란 수치다.
성배를 좇아 이 몸을 괴뢰로 전락시킬지언정――
짐은 불사신의 흡혈귀를 노래하겠다.
그것이 허구라 하여도, 짐에게는 그것밖에 남아 있지 않으니 말이다.
마슈
마스터, 옵니다!
와이번은 프랑스군이 맡아주고 있습니다!
여기가 승부처입니다!
리츠카
가자, 마슈!
마슈
네, 함께 승리를!
버서크 세이버
……나의 패배다.
이제 내 몸에 걸린 저주도 풀리겠지.
너희들에게 감사를.
그리고 경애하는 왕비께 사죄를.
죄송합니다, 왕비여.
저의 잘못을 용서해 주시길――
버서크 랜서
――여기서 끝인가.
짐의 꿈도 야망도, 또다시 무너지는가…….
흠, 그리고 이번에도 "용살자"가 관여할 줄이야.
얄궃은 일이로군.
과연, 그 자들이 말한 대로구나.
짐은 "악마―드라큘―".
그렇다면 악마를 죽이고 용을 멸하는 서번트와 만나면, 쓰러지는 것이 자명한 이치인가.
좋다, 용서하마.
그리고 거기 마스터여.
이 전쟁터 한복판에서도 스스로를 잃지 않는 여자여.
다음에는 짐을 소환하도록 하여라.
그리하면, 그떄야말로 내 창의 진수를 보여 주마.
호국의 창―――
백성을 지키는 무기는, 필시 너의 손에서 빛날 것이다―――
마슈
하아, 하아, 하아…….
상송
후우우우……
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
아마데우스
이 무슨 악연인가.
적당히 싸우고 있으려니, 어떻게 되도 상관없는 녀석이 와 버렸군.
여어, 처형인.
꼴을 보아하니 마리아에게 절연장을 받았구만?
상송
아마……데우스……?
아―――마―――데우스으으으으으으으……!
아마데우스
으음, 뭐야, 왜 그렇게 흥분하지?
설마 마리아 녀석, 마지막에 쓸데없는 말이라도 덧붙였나?
예를 들면, 그렇지―――
똑같은 인간 쓰레기라도, 내가 100배는 낫다든가?
상송
하아――― 아아, 아―――
웃기지――― 마라.
웃기지 말라고, 아마데우스……!
상송
나는 너에게 지지 않아!
너에게만은 절대 질 수 없어……!
아마데우스
……우와아?!
잠깐, 방금 그 말로 제정신을 차린 거야?!
아, 진짜.
쓸데없이 한 마디 많은 건 나도 똑같았네.
하지만――― 이것으로 싸울 보람이 생겼군.
샤를 앙리 상송.
내 분풀이를 받을 준비는 되었나?
웬일로 힘이 넘쳐서 주체할 수 없어서 말이지.
어쩄든, 피아노 한 곡을 치기 위한 체력이 남아 있거든.
상송
좋을 대로 해라.
그 손가락부터 잘라 주마.
애초에 난 말이지, 아마데우스.
훨씬 전부터, 죽음을 음악이라는 오락으로 폄하하는 너의 진혼곡―레퀴엠―이 너무 싫어서 견딜 수가 없었어!
아마데우스
쳇, 이래서 음침한 운동부 계열 놈들은 안된다니까!
그보다, 굉장한 박력이야.
압도될 것 같아!
미안하지만, 마스터, 좀 도와줘!
마리아에게 보내는 전별―작별 선물―이야.
마음껏 날뛰게 해줘!
상송
하――― 그런가.
나는 너에게까지 지고 마는 건가.
그렇다면…… 사악한 쪽은 틀림없이 나였겠군.
정의는 너희들에게 있었구나,
그때와 마찬가지로 왕비는 미소를 지으면서――
마녀의 화염을 받아들였나.
체념한 것이 아니라 희망을 품고서.
……부디 너에게 축복이 함께 하길, 이라면서.
아마데우스
바보 같은 놈, 정의가 어쩌고 어째?
너는 그런 것에 얽매여 있었던 거냐.
……정말 답답하네.
이러니까 매일 사람을 죽이는 것을 생각해야 하는 직업 따윈 없애 버려야 한다고.
잘가라, 상송.
다음 기회가 있다면 치가 떨릴 정도로 진혼가를 들려주지.
왜냐면 너, 사슬은 내 진혼가의 엄청난 팬이잖아?
엘리자베트
에에잇! 에잇, 에잇, 에잇!
카밀라
정말…… 성가시군요.
이 나는!
엘리자베트
그건 내가 할 소리야!
왜 너 따위가 서번트로……!
카밀라
무슨 말을 하나 했더니만.
내가 보기에는 내가 나 그대로 서번트가 되는 편이 훨씬 흉측해…….
나는 모두가 두려워하고 존경했던 피의 백작부인.
그 완성형.
너 같은 미완성품과는 차원이 달라.
나는 공포를 먹고서 반영령이 되어 여기에 존재하지.
그런데 너는 어떻지?
네가 먹은 것은 나라는 존재.
나이 드는 것을 거부하고, 봉인되기를 두려워했을 뿐.
그건 그래, 당연하겠지.
네가 보기에 나는 죄의 결정체.
스스로가 초래한 죄악, 얼버무릴 도리가 없는 살육의 기록이니까!
엘리자베트
……그래.
너는 나의 본성.
나의 결말.
아무리 울부짖어도 바꿀 수 없는, 내 죄의 구현.
너를 부정한다는 건 자신의 죄에서 눈을 돌리는 것과 마찬가지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자기가 저지른 잘못을 내버려 둘 순 없어!
이게 아무리 추한 자기기만이라 해도, 나는 외칠 거야!
나는, 나는 너처럼 되고 싶지 않다고!
카밀라
어리석기는.
우리는 과거의 망령.
미래는 이미 정해져 있는데도?
엘리자베트
그건 나도 잘 알아.
그래도, 지금의 나는 그렇게 말하는 거야!
나 좀 도와줘, 강아지!
가~끔씩 내 꿈에 나오는 그 녀석―마스터―보다 급은 조금 떨어지지만, 너도 나름대로 일류니까!
제발 이 추한 나와 저 녀석이 결판을 내게 해 줘!
내가 전력을 다해 노래하게 해 줘!
카밀라
미래가 과거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과거가 미래를 부정하다니.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녀가 또 어디 있을까.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짜증날 정도로, 눈부시구나.
아아…… 어둠 속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마지막 순간…… 벽돌 틈새로 보였던, 그 빛―――
아아, 그렇구나…….
역시 나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외톨이라는 얘기구나―――
엘리자베트
……잘 가, 나의 미래.
눈물이 나올 정도로 분리되어버린, 또 한 사람의 나.
그렇다고 죄가 가벼워지는 것도 아니고, 나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야.
그래도 나는―― 몇 번이라도 미래를 부정할 거고, 몇 번이라도 노래할 거야.
지크프리트
몇 겹이나 되는 벽을 뚫고서 여기까지 당도했다.
……제법이군, 마스터.
그리고 마슈 키리에라이트.
사악한 용이 눈앞에 있다.
이렇게 마주하고서――― 솔직하게 고백하건대.
예전에 어떻게 이겼는지, 나도 알지 못한다.
마슈
네?!
갑자기 불안한 소리 하지 마세요!
지크프리트
기억에 남아있는 것은 단 한 가지.
그건 승리가 당연한 싸움이 아니라, 무수한 패배 속에서 아주 작은 승리를 건져낸 듯한 싸움이었다.
신중하게 작전을 짜고, 과감하게 움직여라.
넓은 범위로 사물을 보며, 깊은 한 점에 집중해라.
바다처럼, 하늘처럼, 빛처럼, 어둠처럼.
모순된 두 가지 행동을 취하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저 사악한 용―파프니르―를 절대 쓰러뜨릴 수 없다.
마슈
아, 알겠습니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 보겠습니다!
지크프리트
그래, 마스터.
……각오는 됐나?
리츠카
물론! 가자!
지크프리트
훗, 대담한 마스터라 다행이군.
다시 흙으로 돌아가거라, 사악한 용이여……!
잔느 얼터
이런 바보 같은……?!
마슈
……쓰러뜨렸습니다……!
닥터 로망
파프니르의 완전침묵 확인……!
굉장한데, 새로운 드래곤 슬레이어가 탄생했어!
마슈
저기를 보세요, 와이번들이 혼란에 빠져있어요!
지크프리트
와이번들을 지배하던 파프니르가 쓰러졌으니까.
혼이 나갈만도 하지.
잔느 얼터
큭……!
질
돌아오십시오, 잔느!
잔느 얼터
질……!
잔느
……질……?!
질
우선 이 감옥성으로 귀환하십시오!
태세를 가다듬는 것부터 시작하죠!
잔느 얼터
……알겠습니다.
잔느
기다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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