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1절 - 세례영창 ]
[ 티에르 ]
잔느
…….
마슈
잔느 씨, 아까부터 왜 그러시나요?
잔느
아뇨, 조금 신경 쓰이는 것이 있어서요…….
아무 것도 아닙니다.
대단찮은 일입니다.
그보다 "용의 마녀"와의 대면을 생각하죠.
이제 방해하는 건 아무 것도 없을 터이니.
가죠!
잔느 얼터
……생각보다 빨리 왔군요.
그렇다면, 술식을 다시 짜는 수밖에 없을까요――
잔느
――"용의 마녀".
잔느 얼터
드디어 여기까지 와버렸군요.
질은―― 아직 살아 있지만, 발이 묶여있는건가요.
뭐, 좋습니다.
이쪽도 준비는 끝냈습니다.
잔느
당신에게 전해야 할 말을 전해라.
……이것은 마리가 했던 말입니다.
그리고 저도 딱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잔느 얼터
이제 와서 질문 따윌――
잔느
지극히 간단한 질문입니다.
당신은 자신의 가족을 기억합니까?
잔느 얼터
……………………어?
마슈
잔느 씨……?
잔느
그러니까 간단한 질문이라고 했을 텐데요.
전쟁터의 기억이 아무리 강렬하다 할지라도, 저는 평범한 시골 계집애로서의 기억 쪽이 훨씬 많습니다.
제 어둠의 측면이라고 해도 그 목가적인 생활을 잊을 수 있을 리 없습니다.
아뇨, 잊을 수 없었기에――
배신이나 증오에 절망하고, 슬퍼하고, 분노했을 터.
잔느 얼터
나, 나는……
잔느
――기억이 없나 보군요.
잔느 얼터
그게…… 그게 어쩄다는 거야!
기억이 있건 없건, 내가 잔 다르크라는 사실에 변함은 없어!
잔느
분명 그 말대로 입니다.
당신의 기억이 없건 있건, 관계는 없지요.
하지만 이것으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저는 분노가 아닌 슬픔으로써, "용의 마녀"를 쓰러뜨리겠습니다.
잔느 얼터
――서번트!
마슈
이건…… 후유키에 있던 서번트!
게다가 이렇게나 많이……!
잔느 얼터
보통의 서번트를 소환할 정도의 시간은 없었지만, 이 정도라면 얼마든지 양산할 수 있습니다.
그럼, 쳐라!
마슈
마스터, 옵니다!
리츠카
가자, 마슈!
마슈
네!
잔느 얼터
큭, 그 무리를 돌파했나……!
잔느
이번에야말로 결판을 낼 때입니다.
"용의 마녀"――!
잔느 얼터
닥쳐!
그렇다면 승부다!
절망이 이기는가, 희망이 이기는가――!
아니면 살의가 이기는가, 슬픔이 이기는가.
나를 넘어보아라―― 잔 다르크!
잔느 얼터
뭐……야…….
이럴, 수가.
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런 일이, 거짓말이야.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성배를 소유하고 있었을텐데――!
성배를 가진 자에게, 패배는 없어.
분명 그럴 텐데……!
질
오오, 잔느! 잔느여!
이렇게 애처로운 모습으로……!
잔느 얼터
질…….
질
그렇지만 이 질 드 레가 왔으니 이제 안심하십시오.
자, 안심하고 주무세요.
잔느 얼터
하지만―― 나는, 아직, 아직, 프랑스를, 멸망시키지…….
질
그건 제가 이어받겠습니다.
저에게 전부 맡기십시오.
괜찮습니다.
당신이 죽을 리가 없어요.
그저, 아주 조금…… 아주 조금, 지쳤을 뿐.
눈을 감고, 주무십시오.
눈을 떴을 때에는, 제가 모든 것을 끝낸 뒤일 겁니다.
잔느 얼터
그, 그렇겠지요.
질…… 당신이 싸워 준다면, 안심하고……
- 잔느 얼터는 사라지고, 성배가 나타났다.
질
…….
잔느
――역시 그랬군요.
질
감이 예리한 분이군요.
엘리자베트
아, 여기 있었네!
키요히메
갑자기 도망가다니…….
마슈
저기, 잔느 씨.
이건 대체――?
잔느
성배를 가지고 있던 것은, "용의 마녀"가 아닙니다.
아니, 애초에 그 서번트는 영령의 좌에 결코 존재하지 않는 서번트입니다.
저의 어둠의 측면이 아닌 이상, 그렇게 결론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저 강력한 힘은 어떻게 손에 넣은 것인가.
그것은 바로, 성배가 틀림없습니다.
즉, "용의 마녀" 그 자체가――
질
그렇습니다.
"용의 마녀"야말로 저의 소원.
즉, 성배 그 자체입니다.
마슈
뭐……?!
엘리자베트
어? 어? 어?
그게 무슨 말이야?
용은 성배야?
그럼 나도?!
키요히메
이 멍청한 용 같으니.
잔 다르크가 성배를 손에 넣고 못된 짓을 저지른 게 아니라……
잔느
당신은―― 잔 다르크―저―를 만들었군요.
성배의 힘으로.
질
저는 당신을 되살려달라고 빌었습니다.
진심으로, 정녕 진심으로 빌었습니다.
당연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것은 성배에게 거절당했습니다.
만능의 원망기, 어떤 소원도 이룰 수 있는 도구이면서 그것만은 불가능하다니!
하지만 저의 소원은 당신 외에는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새롭게 창조한다……!
제가 믿는 성녀를!
제가 연모하던 당신을!
그렇게 해서 만들어 낸 겁니다!
잔 다르크―― "용의 마녀"를.
성배 그 자체로!
잔느
……그렇군요.
그 여자는 물론, 마지막까지 그 사실을 몰랐던 거군요.
질, 만일 저를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고 해도, 저는 결코 "용의 마녀" 따위는 되지 않았을 겁니다.
분명 저는 배신 당했습니다.
조롱도 받았습니다.
너무나도 원통한 최후――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조국을 원망할 리가 없습니다.
미워할 리가 없어요.
왜냐하면 이 나라에는 당신들이 있었으니까요.
질
……자상하시군요.
너무나도 자상한 말씀입니다.
하지만 잔느.
그 자상함 때문에 당신은 한 가지 잊어버린 것이 있습니다.
설령 당신이 조국을 미워하지 않을지라도――
나는, 이 나라를, 증오했다……!
모든 것을 배신한 이 나라를 멸망시키리라 맹세했다!
잔느
질…….
질
당신은 용서하겠지.
하지만 나는 용서할 수 없어!
신도, 왕도, 국가도……!!
멸망시키고 말겠다.
전부 죽여 버리겠다.
그것이 성배에 말한 나의 소원…….
내 앞길을 막지 마라, 잔 다르크으으읏!!
잔느
…………그래요, 그렇군요.
분명 그 말이 맞아요.
당신이 원망하는 것도 당연하고, 성배로 힘을 얻은 당신이 나라를 멸망시키려 마음 먹은 것도 슬플 정도로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을 막겠습니다.
성배전쟁의 재정자, 룰러로서.
당신의 길을 막겠습니다.
질 드 레……!
질
그렇다면 지금의 당신은 나의 적이다.
결판을 내자.
구국의 성녀, 잔 다르크―――――!
잔느
바라던 바다!!
마슈
마스터, 성배를 확인했습니다.
지시를 부탁드립니다!
리츠카
이게 마지막 싸움이야!
기합 넣어.
마슈
네, 지금부터 성배를 회수하겠습니다!
마슈 키리에라이트―― 갑니다!
질
말도, 안 돼……!
성배의 힘으로도, 도달하지 못하……다니…….
그럴 리가 없어!
어떻게 이렇게 불합리한 일이 있을 수 있나!
나, 나는 아직……!
잔느
질, 이제, 됐어요.
이제 괜찮아요.
쉬세요.
당신은 정말 잘 해주었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계집애 하나를 믿고 이 도시를 해방했을 정도로 애썼어요.
……지금의 당신이 어떻든, 저는 그때의 당신을 믿어요.
괜찮아요.
저는 최후의 순간까지, 결코 후회하지 않습니다.
저의 주검이 누군가의 길로 이어지고 있다.
……그저 그것만으로 충분했습니다.
자, 이제 돌아가요.
우리가 있어야 할 시대―크로니클―로.
질
……잔느.
지옥에 떨어지는 건, 저 혼자만으로――
닥터 로망
성배회수를 완료했다!
지금부터 시대의 수정이 시작될 거야!
레이시프트 준비는 끝났어.
바로 귀환해줘!
마슈
알겠습니다, 닥터!
잔느
이제, 가시는 건가요?
리츠카
해야만 하는 일이 있어.
가야 해.
엘리자베트
어머, 그래?
흐응…… 뭐, 목적은 달성했으니 됐어.
그럼 잘 있어, 강아지.
싸우는 솜씨가 나쁘지 않던걸?
키요히메
――어머나, 이것으로 헤어져야만 한다니.
하지만, 마스터, 안심하세요.
저는 조금 집념이 강한 성격이거든요.
어디에 가더라도, 끝까지 추적하겠어요.
왜냐하면, 그것이 '사랑'이니까요.
……그렇죠?
그러면, 안녕히 계시길.
- 엘리자베트와 키요히메는 사라졌다.
지크프리트
……아무래도 다 끝난 모양이군.
와이번들이 사라져 간다.
게오르기우스
성배전쟁이라 하기에는 너무 왜곡된 형태였습니다만, 어쨌든 "용살자―드래곤 슬레이어―"와 함께 싸울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지크프리트
나야말로 고명한 성 게오르기우스와 같은 진영에서 싸울 수 있을 줄이야.
게오르기우스
하지만 이 분위기라면 다시 소환될 날도 머지않은 듯하군요.
지크프리트
그래, 저 마스터의 여로는 아직 계속되겠지.
우리도 다시 한 번 거들 수 있게 되면 좋겠는데――
아마데우스
겨우 할 일이 끝났나.
아이고 죽겠다.
너무 일해서 엉덩이가 아파!
……아차, 이런 쪽의 화제는 금구―금기―였지.
실수했군, 실수.
그건 그렇고, 좋은 지휘였다고, 리츠카.
참으로, 참으로 보람 있는 일이었어.
- 먼 곳에서 싸우고 있던 지크프리트, 게오르기우스, 아마데우스도 사라졌다.
질
잔느!
잔느
질……!
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아니, 그보다 살아 계셨던 겁니까!
이 프랑스는 황폐해져 버렸지만……
당신이 살아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잔느
……아뇨, 그건 아닙니다.
질
네――?
잔느
당신도 왠지 모르게 이해하고 있으시겠죠.
이 세계는 물거품 같은 꿈에 지나지 않습니다.
저는 분명 죽고, 당신은―― 비탄에 빠집니다.
그건 역사.
결코 바꿀 수 없는 운명.
질
잔느…….
잔느
하지만, 다른 형태로, 다른 방식으로.
함께 싸울 수도 있다…… 그런 예감이 듭니다.
그러니까 이건 잠시 동안의 이별입니다.
질
역시 당신은……
아니, 그래도, 죽어서도, 이 나라를……!
부디 용서를, 잔 다르크여!
우리는, 프랑스는, 당신을 배신했습니다……!
우오오오오……!
잔느
괜찮아요, 괜찮습니다.
하다못해 웃으며, 이 세계에서 떠나도록 하죠.
마슈
마스터…… 슬슬 시간이 된 듯합니다.
잔느
마스터, 그리고 마슈 씨.
아마도, 이렇게 마슈 씨나 리츠카 씨와 만난 것도, 싸운 것도, 그리고 사라진 생명조차…… 없었던 일이 되겠지요.
저는 그것이 조금 슬픕니다.
……물론 사라졌던 생명이 돌아오는 것은 기쁜 일입니다만.
두 분과는 또 어딘가에서 만날 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제 감은 꽤 잘 맞는답니다.
――안녕히.
그리고, 고맙습니다.
모든 것이 허공 저편으로 사라지더라도.
남는 것이,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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