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빨린 멧돼지]
윌 : 이상한 걸, 죽었는데 상처 하나 없어.
아스타리온 : 돼지 같은 걸 누가 신경 써? 죽었으니까 그냥 가자.
아스타리온 : 그 돼지는 죽었어. 쳐다본다고 되살아나진 않아.
가자, 시체가 보일 때마다 이렇게 구경하다 보면 어느 세월에 뇌 벌레를 해결하겠어?
윌 : [멧돼지 시체를 살펴본다.]
(의학 성공) * 죽은 지 몇 시간밖에 지나지 않아 보입니다. 시체의 목덜미에 나란히 뚫린 작은 자국이 보이는군요. *
아스타리온 : 다 봤어? 이제 죽은 걸 알았겠지?
윌 : (설득 성공) 이상한 자국이 있었어. 혹시 짚이는 거 있어?
아스타리온 : 흠…… 목의 상처를 통해 피를 빨린 거야. 뱀파이어한테 당한 것 같은데.
괜히 걱정할까봐 말 안했을 뿐이야. 뱀파이어는 위험한 존재거든.
그래도 안심해. 이따 밤에 불침번을 설 테니까. 불청객 걱정은 접어둬도 돼. 됐으면 가던 길이나 가자.
섀도하트 : 레이젤, 누군가 널 모욕한다면 어떻게 갚아줄거야?
레이젤 : 어떤 모욕을 했는데?
섀도하트 : 음, 뭐… 죽이거나, 널 털거나?
레이젤 : 살육은 약자를 골라내는 거니 상관없어. 하지만 도둑질이라면 죗값을 치르게 해줘야지. 아주 고통스럽게 말이야.
섀도하트 : 흠, 물어보길 잘했네.
윌 : 고블린 시체에, 나그네 시체야.
섀도하트 : 드루이드 숲으로 가는 길이었을까?
[고블린 그림]
세 인물을 단순하게 묘사한 그림으로, 마치 어린아이가 그린 듯한 솜씨입니다.
목표 : 우리가 찾은 그림에는 세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고블린 우두머리는 하나가 아닌 것이 틀림없다.
윌 : 고블린이 근처에 있어. 냄새만 맡아도 알지.
섀도하트 : 내가 발더스 게이트에서 제일 그리운 건 먹거리야. 그렇게 싱싱한 생선은 처음 먹어봤거든.
아스타리온 : 생선은 별로지만 고기라면 얘기가 다르지. 피가 뚝뚝 흐를 정도로 겉만 익혀 먹으면……
섀도하트 : 치료법을 못 찾으면 좋아하는 고기를 뜯을 이도 없어질거야.
아스타리온 : 근데 너랑 레이젤 말인데, 분위기가 험악하더라?
섀도하트 : 말도 마. 너도 걔는 조심하는 편이 좋을 거야.
아스타리온 : 그럴게.
스크래치 : 멍! 멍! 으르르!
윌 : [쓰다듬어 주기 위해 손을 뻗는다.]
스크래치 : 으르르 멍! 멍! 멍!
윌 : [해코지할 마음이 없다는 뜻으로 무릎을 굽히고 앉는다.]
(동물조련 성공) * 개가 곤두선 털을 내리며 호기심에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
* 졍계할 필요가 없음을 알게 되자, 녀석은 다시 시체로 고개를 돌립니다. *
윌 : [개를 자세히 살펴본다.]
* 개 목걸이에 이름이 새겨져 있군요. '스크래치' *
윌 : 괜찮아, 스크래치.
* 개는 슬피 울며 고개를 떨어뜨립니다. *
윌 : 가자, 스크래치. 따라와.
* 개는 주인을 슬피 바라보며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
윌 : [채취를 좇아 야영지를 찾아올 수 있게 손을 내민다.]
* 개는 손을 킁킁대고는 알았다는 듯 축 쳐진 꼬리를 흔듭니다. 이제 알아서 찾아오겠군요. *
게일 : 레이젤, 영계에 사는 기분은 어때? 네가 태어난 곳에 관해 궁금한 게 많거든.
레이젤 : 기스양키가 부화하는 곳은 영계가 아니야. 영계에서는 성장이 불가능하니까.
언젠가 마인드 플레이어를 해치우면 비로소 영계에 들어설 자격을 얻겠지.
그런데 게일, 영계에는 왜 관심을 두는 거지?
게일 : 시간 때문에. 정확히는 시간이란 개념의 부재 때문이지. 영계에서는… 만물이 영원하잖아.
레이젤 : 블라키스께서 허락하신다면 나도 그곳에 가게 될 거야.
게일 : 그런데 레이젤, 랼성소에 가면 정화받게 된다고 했는데, 정확히 어떻게 정화하는 거야?
레이젤 : 거스틸이 제이티스크, 즉 정화기를 우리 머리에 씌울 거야.
정화기의 마법으로 단숨에 기생체를 죽이는 거지.
고블린 전사 : 보그로트에 잘 왔다! 이제 좋은 말로 할 때 있는대로 다 내놔.
* 몸에 찍힌 낯선 표식이 빛을 발하자, 당신의 몸속에서도 뭔가가 덩달아 꿈틀거립니다. *
윌 : 두들겨 맞고 싶으면 계속 해 봐.
고블린 전사 : 아무래도 버르장 머리를 고쳐줘야겠군.
[달의 성소]
레이젤 : 게일, 넌 말주변이 좋더군. 전투보다는 차라리 연단에 서는 편이 더 어울리겠어.
게일 : 전장이든 연단이든 다를 바 없어. 위브는 웅변하듯 구사해야 제맛이거든.
너도 전투실력이 경이롭던데. 전투가 네 뜻대로 흘러가는 것 같았어.
레이젤 : 허라스 아자크라고, 클리르에 전해 오는 비기지. 한 수 가르쳐 줄까?
게일 : 고맙지만 사양할게. 방호술이라면 모를까 곡예술에는 재주가 없어서.
아스타리온 : 잘 싸우기는 하던데, 너무 단칼에 끝내더라. 재미 좀 보지 그래?
레이젤 : 재미? 이기면 그만이지. 구경거리가 되고 싶진 않아.
아스타리온 : 애석해라.
싸움꾼 브렉 : 어딜 킁킁대고 돌아다녀? 코를 확 썰어버릴까 보다.
* 표식이 빛을 발하자 몸속에서 힘이 흐릅니다. 위엄이 살아나는군요. *
윌 : (협박 성공) 날 순순히 보내주면 목숨은 살려주지.
싸우꾼 브렉 : 그러지.
윌 : 오, 이거 반갑네! 아랫 도시 애들이랑 몰래 이걸로 같이 놀곤 했었지.
* 실종아동 : 매기 테런스, 마커스 테런스, 매틴 디치, 로셀 커크 *
초크 : 닭고기 맛이야!
팽크 : 닭 아니야. 생선 맛이야!
총명한 럼프 : 진정들 하라고. 맛있게 들다가 다투면 쓰나. 그리고 이건 돼지고기 맛이다!
총명한 럼프 : 그나저나 이것봐라?
형제여, 저기 보아라. 군침도는 먹거리가 또 있군. 오늘따라 먹을 복이 넘치는데!
나그네여, 그대는 친구인가, 먹거리인가? 판가름 해야 하니, 절대자의 낙인을 보여다오.
윌 : 오우거 치고는 말솜씨가 좋은데.
총멸한 럼프 : 네가 봐도 신기할테지? 균형잡힌 식단이 총명한 두뇌를 낳는 법. 내가 워낙 미식가라….
…낙인만 없다면 네가 오늘의 별미가 되겠군.
윌 : 나한테는 낙인이 없어.
초크 : 먹을 거?
팽크 : 먹을 거?
총명한 럼프 : 먹을 거.
고블린 싸움꾼 : 어이! 오우거는 우리 편이야, 건드리고도 무사할 줄 알았어?
[총명한 럼프의 일기]
달필 럼프의 남다른 필력이 돋보이는 일지입니다.
* 꿈자리가 사나워서인지, 좀처럼 잠들지 못하는군요. *
* 이상한 예감이 들어서 명상에 들지 못하는지도 모르겠군요. 그게 아니라면 단순히 운이 좋은 탓인지도요. *
아스타리온 : …젠장.
아니, 이상한 짓을 하려던 던 아냐. 정말이야!
해코기할 생각은 없었어! 그게…… 실은, 피가 필요해서.
* 그 순간, 희미한 모닥불 사이로 아스타리온의 본모습이 드러납니다. 피에 굶주린 뱀파이어의 모습을요. *
윌 : 진작 눈치를 챘어야 하는 건데. 너한테 피를 빨려 죽은 멧돼지까지 보고도 모르다니.
아스타리온 : 오해하지 말아줘, 난 괴물이 아냐!
난 짐승 피를 마셔! 멧돼지든 사슴이든 코볼트든…… 마실 수 있는 건 뭐든지.
지금은 몸이 너무 굼떠. 너무 약하다고.
피를 조금만 마시면 머리도 맑아지고 더 잘 싸울 수도 있을 거야. 이렇게 빌게.
* 기묘한 감각이 몸을 훑고 지나가자, 동료의 속마음이 드러나면서 숨겨온 비밀이 슬쩍 밝혀집니다.
윌 : 왜 진작에 말하지 않았지?
아스타리온 : 보나마나 거절당했을 테니까. 그보다 가슴에 말뚝부터 박으려 들었겠지만.
네 신뢰부터 얻어야 했어. 나라면 믿어도 돼.
윌 : 날 몰래 물려고 했잖아. 어떻게 믿으란 거야?
아스타리온 :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니까! 지금 당장 머릿속에 든 애벌레 같은 놈을 없앨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내가 골골대면 너도 곤란하잖아?
정말이야. 맛만 볼게. 난 건강해지고, 너도 나쁠 것 없고. 우리 둘 다 손해볼 일 없잖아.
윌 : 미쳤어? 당연히 안 되지!
아스타리온 : 그래, 당연히 안되겠지. 물어본 내가 바보였어.
네발 달린 짐승이나 찾아볼수밖에.
그럼 아침에 보자.
윌 : [보내준다.]
* 아스타리온의 뒷모습을 지켜봅니다. 조금은 시무룩하고… 당장이라도 뭔가를 죽일 기세로군요. *
목표 : 아스타리온이 뱀파이어였다! 어젯밤 자다 깼더니 녀석이 동료 위로 몸을 웅크린 채 피를 빨고 있었다.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경고했다.
아스타리온 : 잘 잤어? 혹시라도 간밤에 있었던 언짢은 일로 뒷맛이 쓰……
뭐, 악감정은 없었으면 해서.
윌 : 괜팒아, 그런데 궁금한 점이 있어. 어떻게 햇볕을 받고도 멀쩡한 거야?
아스타리온 : 아, 나도 몰라. 원래라면 잿더미로 변해야 정상이거든. 그런데 뭣 때문인지… 아니면 누구때문인지 멀쩡하단 말이지.
햇볕을 쬐거나, 강물을 건너가거나, 초대받지 않은 집에 드나들거나…… 이제는 전부 지극히 평범한 일이 됐지.
그밖에 다른 운명의 장난이 있는지는… 뭐, 차차 알게 되겠지만.
윌 : 그럼 원인이 뭔데? 마인드 플레이어 기생체 때문이야?
아스타리온 : 내 생각은 그렇지만, 진실은 아무도 모르지.
내 정체를 알고도 침착하게 대해 줘서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몰라. 횃불이나 쇠스랑을 들고 날뛸까 걱정했거든.
아직 지켜봐야겠지만.
섀도하트 : 뱀파이어였다고? 어쩐지 안색이 창백하더라니.
우리 형편을 생각하면 동행해도 나쁠 건 없겠지. 어차피 우리 모두 괴물로 변해 가는 처지잖아.
레이젤 : 기스양키의 피는 노리지 않는 편이 신상에 이로울 거야.
윌 : 난 아스타리온을 믿어. 우릴 해치는 일은 없을 거야.
아스타리온 : 당연하지. 정직하고 열린 마음으로 일행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뿐이야.
게일 : 말은 잘 하지만, 과연 진심인지는 의문인걸. 그래도 그 의지만큼은 높이 사지.
아스타리온 : 좋아. 이제 우리 다시 친구인 거 맞지?
이만 출발할까? 갈 길이 멀잖아.
아스타리온 : 필요한 거라도?
윌 : 사람은 정확히 어떤 과정을 거쳐서 뱀파이어가 되는 거야?
아스타리온 : 간단해. 날 흡혈해 뱀파이어 스폰으로 만들어 줄 뱀파이어를 찾으면 그만이거든. 온순한 꼭두각시가 되는 셈이지.
이론상 다음 단계는 스폰이 뱀파이어의 피를 마시는 거야. 비로소 진정한 뱀파이어로 거듭나는 거지.
윌 : 서로 물고 무는 거다?
아스타리온 : 반만 맞는 말이야. 문제는 뱀파이어 스폰이 되는 순간 완전한 지배를 당하게 되거든. 즉, 주인을 물려면 허락을 받아야 해.
근데 누가 그런 짓을 해? 뱀파이어는 기본적으로 힘을 갈구하는 생물이야. 하인에게 져주고 경쟁자를 만들어 낼 위인이 못 돼.
아스타리온 : 날 믿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
윌 : 네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알고 싶어.
아스타리온 : 왜 자꾸 과거사를 파헤치려 들어?
난 노예였어. 자르 가문의 뱀파이어 스폰이었지.
지금도 별반 다른 신세는 아니야. 결국 명령에 저항하지 못했으니까.
아스타리온 : 하지만 지금은 다행히 실종 상태지. 놈들이 다시 날 쥐고 흔드는 일은 없을 거야.
목표 : 아스타리온이 자르 가문의 노예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스타리온은 가문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했는데, 본인은 지금도 그 굴레를 온전히 벗지 못했을 것이라 믿고 있다.
레이젤 : 네가 피를 마시건 말건 난 관심 없어.
하지만 내 피에 눈독 들이면 심장에 말뚝을 박을 줄 알아.
아스타리온 : 이야, 화끈해라. 내가 또 알싸한 피에 환장하지.
윌 : 우리 야영지에 뱀파이어가 있다는 거 어떻게 생각해?
게일 : 어차피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짐을 지고 있잖아.
스크래치 : 멍멍!
윌 : [쓰다듬어 준다.]
스크레치 : 헥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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