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5절 - 교회터 조사 ]
[ 미확인 좌표 X - E ]
올가마리
어딜 가도 불타버린 잔해들 뿐이네…….
주민들의 흔적도 없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칼데아스를 잿빛으로 만든 이변은 대체 뭐지…….
미래가 보이지 않게 된다는 것은 인류가 사라진다는 뜻…….
설마…… 특이점에서는 억지력이 작동하지 않나?
그렇다면 역시 볼트ㅡ잠금쇠ㅡ같은 거구나, 여기는…….
인류사에 점재하는 치명적인 멸망의 선택……
그것을 나쁜 쪽으로 잘못 고른 것이 이 결과라든가…….
닥터 로망
어라, 소장님의 혼잣말이 시작되었나 보네.
한번 시작하면 꽤 길어.
리츠카 쨩, 이 주변은 안전해 보이니 잠시 쉬는 게 어때?
마슈
닥터의 말씀에 찬성합니다.
선배, 레이션ㅡ전투식량ㅡ 좀 드시겠어요?
리츠카
잘 먹겠습니다.
근데 너야말로 몸에 문제는 없어?
마슈
몸의 피로…… 혹시 서번트가 되고나서 문제는 없는가, 하는 질문인가요?
……그건, 어떻게든 할 만합니다.
싸우는 것이 무섭다는 정도고, 몸은 완벽해요.
리츠카
그건 그렇고, 내가 마스터라도 괜찮은 거야?
마슈
물론이죠. 저에게 불만은 없습니다.
선배는 올해 넘버원의 베스트 마스터가 아닐까 싶은데요.
리츠카
그럼 서번트가 된 것에는 불만은 없어?
마슈
……그건…… 대답하기 어렵네요.
자신이 갑자기 전투기가 되었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하늘을 나는 게 가능해져도 수리는 자신의 손으로 할 수 없어요.
아무리 강한 힘을 가지고 있더라도 "존재한다"고 하는 기본적인 활동조차 마스터가 필요해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지만, 그래도 그게 선배에게 부담을 지우고 있다 생각하면 마음 한 구석에 먹구름이 끼는 것 같아요.
닥터 로망
ㅡㅡㅡㅡ!
휴식은 거기까지. 주위에 생체반응이 있어!
마슈
앗……! 마스터, 지시를 부탁드립니다!
마슈
……휴우. 다행이다.
이번에도 어떻게든 됐네요, 마스터.
올가마리
벌써 서번트로서 맡은 바를 완벽히 해내고 있네.
이곳의 상황도 파악했으니, 이제 무서울 건 없는 게 아닐까?
마슈
그건……글쎄요.
아무리 무기를 능숙히 다루더라도 전투 자체는……
닥터 로망
미안, 이야기는 나중에!
세 명 모두 당장 거기서 도망쳐!
아직 반응이 남아 있어!
게다가 이건ㅡㅡㅡㅡ
올가마리
뭐ㅡㅡ저건,설마?!
닥터 로망
거기에 있는 건 서번트야!
싸우지 마, 리츠카, 마슈!
너희에게 서번트와의 싸움은 아직 일러……!
올가마리
그런 소리 해봤자 도망칠 수도 없단 말이야!
마슈, 싸워!
같은 서번트잖아 어떻게든 되겠지?!
마슈
……………네.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마슈
하아ㅡㅡㅡㅡ 하아, 하ㅡㅡㅡㅡ
이겼어……. 절대 못 이길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겼어ㅡㅡㅡㅡ
닥터 로망
……미안하지만, 쉬고 있을 틈이 없어, 마슈.
방금 전과 똑같은 것이 그쪽으로 향하고 있어.
……어떻게 해야 할지,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올가마리
엑ㅡㅡ 똑같은 반응이라니, 그럴 수가ㅡㅡ
리츠카! 철수하자, 서둘러!
일단 이곳에서 벗어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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