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절 - 영맥지를 향해 ]
[ 미확인 좌표 X - B ]
마슈
선배. 이제 곧 닥터가 지정해준 지점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어디를 봐도 불길 밖에 보이지 않네요.
자료에서 봤던 후유키와는 전혀 다릅니다.
자료에서는 평범한 지방도시이고, 2004년에 이런 재해가 발생한 적은 없었을 텐데…….
대기 중의 마력 농도도 비정상적으로 높습니다.
이건 마치 고대의 지구와 같은……
???
꺄아아아아――――!
리츠카
저 비명은 뭐지?!
마슈
틀림없는 여자의 비명소리입니다.
서두르죠, 선배!
올가마리
뭐야, 뭐냐고, 이것들은?!
왜 나만 이런 꼴을 당하는 거야?!
이젠 지긋지긋해. 어서 나 좀 구해줘, 레프!
언제나 나를 구해준 건 당신뿐이었잖아!
마슈
올가마리 소장님……!?
올가마리
아, 너희들이구나!!
아아, 정말.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냐고~~?!
- 마슈는 소장님을 덮치는 괴생명체를 쓰러트렸다.
마슈
전투가 종료되었습니다.
소장님, 다치신 데는 없으십니까?
올가마리
……………….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마슈
소장님?
……아, 제 상태 말이군요.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실은――――
올가마리
서번트와의 융합한 데미 서번트잖아.
그런 건 보면 알아.
내가 묻고 싶은 건, 어째서 이제야 성공했는가 하는 점이야!
아니, 그것보다 너!
너 말이야, 내 연설에 지각한 일반인!
리츠카
!?
올가마리
왜 네가 마스터가 되어 있는 거야?
서번트와 계약할 수 있는 건 일류 마술사뿐인데!
너 같은 게 마스터가 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이 아이에게 대체 무슨 짓거리를 해서 부려먹는 거야?!
리츠카
그런 소리를 해도 할 말이……
마슈
그것은 오해입니다, 소장님.
오히려 제가 억지로 계약을 맺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가마리
뭐라고?
마슈
경위를 설명하겠습니다.
그러는 편이 서로의 상황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겠지요.
마슈
……이상입니다. 저희는 레이시프트에 휘말려 이 후유키로 전이되고 말았습니다.
저희들 외에 전이한 마스터 적성자는 없습니다.
소장님이 이곳에서 합류한 유일한 인간입니다.
하지만 희망이 생겼네요.
소장님이 계신다면 그밖에 전이에 성공한 다른 적성자도……
올가마리
……없어.
그건 지금까지 계속 확인하고 있었어.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어쨰서 나하고 네 옆에 있는 녀석이 후유키로 시프트했는지 알았어.
마슈
살아남은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는 말씀인가요?
올가마리
소거법……아니, 공통점이지.
나도 너도, 그리고 이 녀석도, 코핀에 들어가 있지 않았어.
맨몸으로 하는 레이시프트는 성공률이 격감하지만 그렇다고 제로가 되는 건 아니야.
한편, 코핀에는 브레이커가 있어.
시프트의 성공률이 95%를 밑돌면 자동으로 전원이 내려가지.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레이시프트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았어.
이곳에 있는 건 우리뿐이야.
마슈
과연……역시 소장님은 대단하시네요.
리츠카
차분한 상태에서는 의지가 되는 사람이군요.
올가마리
무슨 뜻이지?!
평소엔 차분하지 못하다고 말하고 싶은거야?!
- 서둘러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리츠카
그럼 소장님은 시프트 할 예정이 아니었다는 얘기?
올가마리
……뭔가 잘못됐어?
사령관이 최전선에 나설 리 없잖아.
너희들은 내 도구라고 말했을텐데.
올가마리
……흥. 그건 됐습니다.
상황은 이해했어요.
리츠카. 긴급사태이므로, 당신과 키리에라이트의 계약을 인정합니다.
이제부터는 저의 지시에 따라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베이스캠프를 세워야 겠지.
알겠어? 이럴 때에는 영맥의 터미널, 마력이 모이는 장소를 찾아야 해.
그런 장소에서는 칼데아와 연락을 취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이 도시의 경우에는……
마슈
이 지점입니다, 소장님.
레이포인트는 소장님의 발밑이라고 보고 드립니다.
올가마리
엥?! 아……그, 그렇네, 그런 것 같아.
나도 알아, 알고 있었다고, 그런 건!
마슈. 네 방패를 바닥에 내려 놓도록 해.
보구를 촉매로 삼아 소환 서클을 설치할 거야.
마슈
……그렇다고 합니다.
선배, 괜찮을까요?
리츠카
괜찮아, 그렇게 해.
무기에서 손을 떼는 건 무섭지만 말이야.
마슈
……알겠습니다.
그러면 시작하겠습니다.
마슈
이건……칼데아에 있던 소환실험장과 똑같은……
닥터 로망
CQ, CQ.
여보세요~!
좋았어, 통신이 회복했다!
두 사람 다 수고 많았어.
공간고정에 성공했어.
이걸로 통신도 다시 연결되었으니, 보급물자라도……
올가마리
엥?! 왜 당신이 지휘하고 있나요, 로마니?!
레프는? 레프는 어디갔어?
레프를 불러와요!
닥터 로망
우햐아아아!?
소, 소장님. 살아 계셨습니까?!
그 폭발 속에서?!
게다가 상처 하나 없이!?
괴물이야!?
올가마리
그게 무슨 뜻인가요!
아무튼 레프는 어디 있나요?!
의료 섹션의 최고 책임자가 왜 그 자리에 있죠?!
닥터 로망
……왜냐고 물으시면 저도 뭐라 할 말이 없군요.
스스로도 이런 역할이 안 맞다는 건 자각하고 있으니.
하지만 달리 인재가 없습니다, 올가마리.
현재 살아남은 칼데아의 정규 스태프는 저를 포함해서 스무 명도 채 안 됩니다.
제가 작전지휘를 맡고 있는 것은 저보다 계급이 높은 생존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레프 교수님은 관제실에서 레이시프트를 지휘하고 계셨습니다.
그 폭발의 중심에 있었던 이상, 생존은 절망적입니다.
올가마리
그럴수가――――레프가……?
아니, 그것보다 잠깐, 잠깐 기다려봐요.
살아남은 사람이 스무 명도 안 된다?
그러면 마스터 적성자는?
코핀은 어떻게 됐나요?!
닥터 로망
……47명 전원이 위독합니다.
의료 기구도 부족하고요.
몇 사람 정도는 살릴 수 있다고 해도, 전부는――――
올가마리
딴소리 말고 당장 동결보존으로 이행하세요!
소생시킬 방법은 나중에 생각하고, 지금은 생존이 최우선입니다!
닥터 로망
아! 그렇지, 코핀에는 그 기능이 있었죠!
즉시 준비하겠습니다!
마슈
……놀랐습니다.
동결보존을 본인의 허락없이 실행하는 것은 범죄행위입니다.
그런데 즉시 결단하다니.
나중에 소장으로서 책임을 지게 되는 것보다 인명을 우선시한 거군요.
올가마리
바보같은 소리하지마!
죽지만 않으면 나중에 얼마든지 변명할 수 있으니까 그런 거지!
애초에 47명의 목숨 같은 걸, 내가 짊어질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다들 죽지 마, 제발 부탁이니까……!
……아아, 정말. 이럴 때 레프가 있었더라면……!
닥터 로망
……보고는 이상입니다.
현재 칼데아는 기능의 8할을 상실했습니다.
남은 스태프로는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자체판단으로 남은 인력은 레이시프트 기능의 복구, 칼데아스와 시바의 현상유지에 할애하고 있습니다.
외부와의 통신이 회복되는 대로 보급을 요청해서 칼데아 전체를 재건……해야하는 상황이죠.
올가마리
좋습니다.
제가 그쪽에 있었더라도 같은 방침을 취했을 겁니다.
……하아. 로마니 아키만. 납득은 가지 않지만, 제가 돌아갈 때까지 칼데아를 맡기겠습니다.
레이시프트 기능 복구를 최우선으로 진행하세요.
우리는 이쪽에서 이 도시……
특이점 F의 조사를 계속하겠습니다.
닥터 로망
에엑?!
소장님, 폭심지 같은 장소인데, 안 무서우십니까?!
겁도 많은 사람이?!
올가마리
……정말이지, 당신은 말이 한 마디씩 많네요.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레이시프트 기능 복구가 끝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테죠.
이 도시에 있는 것은 저급한 괴물뿐이란 걸 알았고, 데미 서번트가 된 마슈가 있으면 안전합니다.
사고나 트러블이야 어쨌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이 아니무스피어의 긍지입니다.
지금부터 리츠카, 마슈 키리에라이트 두 사람을 탐색대원으로 삼아 특이점 F의 조사를 개시합니다.
다만 현장의 스태프가 미숙하므로 미션은 이번 이상사태의 원인을 발견하는 것까지로 합니다.
분석과 제거는 칼데아 복귀 후, 제2진이 파견된 뒤에 하기로 합니다.
너도 이러면 되겠지?
리츠카
발견하기만 하면 되는 건가……?
그건 편해서 좋겠네.
닥터 로망
알겠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소장님.
이제부터는 짧은 시간이지만 통신도 가능합니다.
긴급사태가 벌어지면 부담없이 연락주십시오.
올가마리
………흥. SOS를 보내 봤자 아무도 구해 주지 않을 거면서.
닥터 로망
소장님?
올가마리
아무것도 아닙니다.
통신 끊겠습니다.
그쪽은 그쪽의 업무를 처리하도록 하세요.
마슈
……소장님, 괜찮으시겠습니까?
여기서 구조를 기다린다는 방안도 있습니다.
올가마리
그럴 수는 없어.
……칼데아로 돌아간 뒤, 다음 팀을 선발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어.
인재 모집도 자금 조달도, 한 달 정도로는 어림도 없지.
그 동안 협회에서 얼마나 항의가 쏟아지겠어?
최악의 경우, 이번 사고의 책임으로 인해 그 녀석들에게 칼데아를 빼앗기게 될지도 몰라.
그렇게 되면 파멸이야.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어.
나는 반드시 녀석들의 입을 다물게 만들 성과를 거뒤야만 해.
……미안하지만 나를 좀 도와줘야겠어, 마슈, 그리고 리츠카.
어쨌든 이 도시를 탐색해 보자.
이 뒤틀려버린 역사의 원인이, 분명 어딘가에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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