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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룡백년전쟁 : 오를레앙 - 구국의 성처녀 / 제 5절 검은 잔느 [FGO]

F/Fate

by 잇몸 2022. 11. 25.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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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5절 - 검은 잔느 ]
[ 라 샤리테 ]

 


 

잔느

……앗!

 

잔느 얼터

―이럴 수가.

설마, 설마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잔느

―.

 

잔느 얼터

저기, 부탁인데 누가 내 머리에 물 좀 부어 주겠어요?

 

큰일이에요.

위험해요.

진짜로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아요.

 

하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너무나도 우스워서 웃다가 죽을 것 같거든요!

 

저길 봐요, 질!

저 가엾은 계집애를!

 

저게 뭐죠? 날벌레인가? 생쥐인가? 아니면 지렁이?

뭐가 됐든 똑같아요!

너무 초라해서 동정심조차 들지 않으니까!

 

아, 정말― 이런 계집애―나―한테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나라였다니, 생쥐들이 나라보다도 못했군요!

 

저기요, 질. 당신도 그렇게

 

아, 그렇지. 질은 데려오지 않았지.

 

 

잔느

당신은…… 당신은 누구입니까?!

 

 

잔느 얼터

그건 이쪽이 할 소리입니다만……

 

그렇지요, 위에 선 자로서 내가 먼저 대답해 드리지요.

 

나는 잔 다르크.

되살아난 구국의 성녀입니다.

또 하나의 "나".

 

 

잔느

……바보 같은 소리.

당신은 성녀가 아닙니다.

제가 그렇지 않은 것처럼.

 

아니, 그건 이미 지난 일, 굳이 얘기할 것도 아닙니다.

그보다― 이 도시를 습격한 이유는 뭐죠?

 

 

잔느 얼터

……이유가 뭐냐고?

같은 잔 다르크라면 이해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속성이 반전되었다고 이렇게 아둔해지나요?

 

이곳을 습격한 이유요?

어이없는 질문이군요.

 

명백하지 않은가요?

단순합니다.

프랑스를 멸하기 위함이에요.

 

나는 서번트이니까.

정치적이나 경제적인 방식은 너무 번거로워요.

물리적으로 다 쓸어버리는 편이 확실하고 간결하잖아요?

 

 

잔느

그런 바보 같은 짓을……!

 

 

잔느 얼터

바보 같은 짓?

 

어리석은 건 우리들입니다, 잔 다르크.

 

어째서 이런 나라를 구하려고 했나요?

왜 이런 어리석은 자들을 구하려고 했나요?

 

배신하고, 침을 뱉은 인간들이라는 걸 알면서!

 

 

잔느

그건

 

 

잔느 얼터

나는 더 이상 속지 않겠어요.

더 이상 배신을 용서하지 않겠어요.

 

애초에, 주님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아요.

주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건, 주님은 이 나라에 정이 떨어졌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멸망시키겠습니다.

주님의 탄식을 내가 대행합니다.

모든 악한 씨앗을 뿌리부터 솎아낼 겁니다.

인류종이 존속하는 한, 이 증오는 수그러들지 않습니다.

이 프랑스를 침묵하는 망자의 나라로 바꿔놓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나.

그것이 죽음을 맞이하여 성장하고, 새로운 나로 거듭난 잔 다르크의 구국방법입니다.

 

하긴, 당신은 이해할 수 없겠죠.

늘 성인인 척하고.

미움도 기쁨도 못 본 척하며, 인간적인 성장을 전혀 하지 않았던 고상하신 성처녀님이었으니까!

 

 

잔느

무슨…….

 

 

닥터 로망

아니, 서번트인데 인간적인 성장은 좀 아니지 않나?

차라리 영령적인 영격 상승이라든가…….

 

 

잔느 얼터

―시끄러운 파리가 있군요.

너무 시끄럽게 굴면 죽일지도 모릅니다?

 

 

닥터 로망

어?! 뭐야, 콘솔에 불이 붙었어?!

그 서번트, 노려보는 것만으로 상대방을 저주할 수 있나?!

 

 

잔느

………….

당신은, 정말로 "저"입니까……?

 

 

잔느 얼터

……기가 막히네.

이렇게까지 알기 쉽게 설명해 줬는데 아직도 그런 의문을 품다니.

 

어떻게 이렇게 추한 정의가 다 있담.

이 분노를 이해할 수 없는 게 아니라, 이해할 생각조차 없군요.

 

하지만 나는 이해했습니다.

지금의 당신을 보고, 나라는 영령의 모든 것을 깨달았습니다.

 

당신은 룰러도 아니고 잔 다르크도 아닙니다.

내가 버렸던 잔재에 지나지 않습니다.

 

 

잔느

……!

 

 

잔느 얼터

나와 동일한 존재이고, 그러면서 클래스까지 동일하다면 뭔가 느껴지는 바라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당신에게는 아무 가치도 없어요.

그저 과오를 범하기 위해 역사를 재현하려는 망령과 다름 없습니다.

 

버서크 랜서, 버서크 어쌔신.

그 촌뜨기 계집애를 없애 버리세요.

 

잔챙이들 뿐이라 슬슬 지겨웠던 참이죠?

기뻐하세요.

저들은 강자입니다.

 

내가 소환한 서번트 중에서도 당신들은 유달리 피에 굶주린 괴물입니다.

용사를 먹어치우는 것이야말로 당신들의 존재 의의.

마음껏 탐식하세요.

 

버서크 랜서

―좋다.

그러면 나는 피를 차지하겠다.

 

버서크 어쌔신

그러시면 안 되지요, 왕이시여.

저는 저 여자의 피와 살, 그리고 내장을 갖고 싶은걸요.

 

 

버서크 랜서

탐욕스럽군.

그러면 영혼은?

영혼은 어느 쪽이 가질까?

 

 

버서크 어쌔신

영혼 따윈 아무런 득도 안 됩니다.

명예나 자긍심으로 이 미모를 유지할 수 있다고 보시나요?

 

 

버서크 랜서

좋다. 그러면 영혼은 내가 받도록 하지!

 

얄궂은 일이로군.

피를 마시는 악마로 전락한 지금에야, 당신의 아름다움을 이해할 수 있게 되다니.

 

 

버서크 어쌔신

네. 그렇기에 감동을 억누를 수가 없답니다.

나보다 아름다운 존재는 용서할 수 없어요.

 

아니, 그보다

나보다 아름다운 존재의 피는, 나를 얼마나 아름답게 해 줄까요?

 

아아, 신선한 열매를 으깨 버리는 건 너무나도 즐거워요.

과육은 버리고 즙만을 즐긴다

이것이야말로 밤의 귀족이 가진 특권.

나의 보구로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쥐어짜 드리겠어요.

 

 

잔느

크……윽.

 

마슈

……마스터.

 

 

리츠카

가자. 싸울 수밖에 없어.

 

 

마슈

네……!

잔느 씨!

전투 준비를 하세요, 옵니다……!

 

 

잔느

아, 알겠습니다!

 


 

버서크 어쌔신

저런 계집애를 처치하지 못하다니…….

혹시 온정을 베푸신 건가요?

얼굴에 어울리지 않게 자상도 하셔라.

 

"악마―드라쿨―"이라고 칭송받은 흡혈귀답지 않은걸요?

 

 

마슈

"악마―드라쿨―"이라니……. 설마.

블라드 3세……. 루마니아 최대의 영웅.

통칭 "꼬챙이 대공"인가……!

 

버서크 랜서

……사람들 앞에서 내 진명을 밝히다니.

불쾌하군. 불쾌하기 짝이 없어.

 

 

버서크 어쌔신

오히려 좋지 않은가요.

악명이라 해도, 사람들이 잊을 수 없는 이름이라면, 저는 그쪽을 택하겠습니다.

 

게다가…… 저는 진명으로 회자되는 편을 더 좋아한답니다.

 

공포와 절망, 거기에 양념으로 희망 한 방울.

언제나 가장 좋은 목소리로 울부짖는 것은, 이제 도망칠 수 있다고 믿은 새끼 다람쥐들이니까요.

 

 

버서크 랜서

마지막 순간에, 정말로 도망친 자의 손에 의해 파멸에 몰린 것은 바로 네가 아닌가.

엘리자베트 바토리.

아니, 카밀라여.

무참하면서도 참으로 우스꽝스러운 최후였지.

 

버서크 어쌔신

……세련되지 못한 분이군요.

이래서 본바탕이 무인인 분은 곤란해요.

흡혈귀로 전락해놓고 고결한 정신에 의지하려 하다니.

 

 

버서크 랜서

―내가, 아직 신앙에 의지하고 있단 말인가?

 

잔느 얼터

그쯤 해 두세요.

마음껏 먹으라고 말하기는 했습니다만, 상대를 착각하지는 마시길.

 

당신들이 적의를 향해야 할 상대는 저 계집애 일행입니다.

감정싸움은 나중에 해주세요.

 

 

버서크 어썌신

어머나, 오해입니다, 마스터.

저는 선배로서 블라드 공을 남몰래 연모하고 있는걸요.

 

 

버서크 랜서

그런 소리는 처음 듣는군.

연모한다는 말이 암살의 기회를 엿본다는 뜻이었을 줄이야.

 

 

닥터 로망

우와……. 자기들끼리 노려보고 있어…….

영 안 좋은 직장이네, 저쪽은.

 

 

마슈

방심하면 안 됩니다, 마스터.

저들의 살의는 전혀 사그러들지 않았어요……!

 

 

버서크 어쌔신

그러면 이번에는 제 차례군요.

마음씨 고운 블라드 공처럼 생각하면 큰일날 걸요?

 

마슈

마스터……. 엘리자베트 바토리.

……알고 계시나요?

 

 

리츠카

모르겠어.

피의 백작부인이던가?

 

 

마슈

그렇습니다.

블라드 3세와 마찬가지로 괴물로서 공포의 대상이 된 여자입니다

 

그녀는 헝가리의 귀족이였지만, 소녀의 피로 목욕하면 젊어진다고 믿고 그것을 위해 영지의 수백 명이나 되는 소녀를 학살했다고 전해집니다.

 

 

버서크 어쌔신

성녀의 피는 귀중품이거든요.

눈앞에 보석이 있으면 한 알이라도 놓치지 않는 게 여자란 생물입니다……!

 


 

버서크 어쌔신

……묘한 위화감이 드는군요.

블라드 공이 적당히 싸운 건 이런 이유였던 걸까요?

 

거기 있는 아가씨.

당신― 기분 나쁜 냄새가 나는군요.

 

나이도 차지 않은 소녀인데 전투하는 모습은 숙련자의 그것.

모순되어 있어요.

정체가 뭐죠?

 

 

잔느 얼터

……데미 서번트겠지요.

인간과 서번트가 뒤섞인 이질적인 존재입니다.

 

 

마슈

……!

 

 

잔느 얼터

……그리고 내 실책이었습니다.

당신들은 다른 자들보다 잔인하지만, 그 탓에 장난이 지나칩니다.

저 계집애 일행을 처치하는 건, 진지한 나머지 세 명에게 맡기도록 하지요.

 

버서크 랜서

잠깐. 나도 카밀라도 둘 다 진심으로 싸우지 않았다.

성녀의 피는 우리 것이다.

피의 광채, 피의 존귀함을 티끌만큼도 모르는 평범하고 속된 처형인들에게 양보할 수는 없다.

 

 

잔느 얼터

닥쳐라.

부끄러운 줄 알아라, 블라드 3세.

 

생전에 대단한 위세와 권위를 가졌다고 해도, 서번트로서 현계한 이상 너희는 동등한 존재.

너는 저 여자의 피를 마시겠다는 바람때문에, 무의식적으로 힘을 아꼈군.

인간적 성장이 전혀 없어.

 

―나는 그렇게 제멋대로 구는 건 딱 질색입니다.

그러니 반성하며, 이번에는 빠져 주시겠습니까?

 

잔느

읏……!

마슈 씨, 도망치세요!

여기는 제가 막겠습니다!

 

 

닥터 로망

으아아, 이번에는 뒤에 있는 셋을 내보낼 생각인가?!

어, 어쩌지, 어째, 무슨 수가 없나, 무슨 수 없어?

 

 

마슈

닥터, 진정하세요.

이쪽까지 혼란스러워질 것 같습니다……!

 

 

닥터 로망

하ㅡ 하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이잖아!

 

아, 그렇지. 메일, 이럴 때야말로 인터넷의 힘이지!

인터넷 아이돌의 페이지로 GO!

마기☆마리의 지식창고, 마기☆마리의 지식창고!

 

"지금 서번트 셋에게 공격당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라고 물어보면…….

"응☆ 일단 죽고 다시 태어나면 되지 않을까?"

 

우와, 너무하네, 인터넷 아이돌!

사람의 마음을 전혀 이해해주지 않아!

 

 

마슈

―마스터. 모 아니면 도입니다.

일섬돌파를 시도하겠습니다.

제 뒤에 딱 붙어서 따라오세요……!

 


 

마슈

큭……!

 

 

잔느 얼터

슬슬 끝내도 좋을 때로군요.

정성스럽게, 목과 몸통을 분리하도록.

 

 

잔느

두 분 다 도망치세……!

어?

 

 

잔느 얼터

―뭐지?

 

 

마슈

유리로 된― 장미?

 

 

???

―우아하지 않군요.

이 도시의 모습도.

그 전투방식도.

사상도 신념도 바람직하지 않아요.

 

당신은 그렇게 아름다운데, 피와 증오로 스스로를 속박하려 하고 있어요.

선이든 악이든, 인간이라면 더 가벼워야 하지 않을까요?

 

 

잔느 얼터

……서번트, 로군요.

 

???

예, 그래요.

정말 기쁜 마음이네요.

정의의 사자로서 자신을 소개한다는 것이 이런 거네요!

 

당신이 누군지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강하고 두려운 존재인지도 압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지금까지 겪은 일 중 가장 무서워서 떨고 있습니다.

 

그래도― 당신이 이 나라를 침공한다면, 저는 드레스를 찢어서라도 당신과 맞서 싸우겠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버서크 세이버

당신, 은……?

 

 

???

어머, 내 진명을 알고 있군요.

멋진 여기사님, 우리는 아는 사이이려나요?

 

 

잔느 얼터

세이버.

저 여자는 누구죠?

 

 

버서크 세이버

………….

 

 

잔느 얼터

대답하세요.

 

 

버서크 세이버

이 살육의 열기에 흐려진 정신으로도 알아볼 수 있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내 눈에 새겨져 있으니까.

 

베르사유의 꽃이라 칭송받던 소녀.

저 여자는― 마리 앙투아네트.

 

 

마슈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그래요!

고마워요, 내 이름을 불러 줘서!

그리고 그 이름이 있는 한 아무리 어리석다 할지라도 나는 내 역할을 다하겠어요.

 

내가 사랑하는 나라를 침범한 용의 마녀.

의미 없겠지만, 질문을 하겠습니다.

 

당신은 제 앞에서도 행패를 부릴 정도로 사악한가요?

혁명을 막지 못했던 어리석은 왕비―저―보다 더 어리석은 마녀라고 공언하는 건가요?

 

 

잔느 얼터

……닥치세요.

당신 따위가 이 싸움에 참견할 권리는 없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

어머, 어쨰서?

 

 

잔느 얼터

궁전에서 금이야 옥이야 사랑받으며 살다가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목이 베인 왕비가, 우리의 증오를 이해할 수 있다는 건가?

 

 

마리 앙투아네트

그러네, 그건 알 수 없겠어요.

그래서 더욱 당신을 알고 싶어요, 용의 마녀.

 

 

잔느 얼터

……뭐라고요?

 

 

마리 앙투아네트

모르는 것은, 알도록 한다.

그게 저의 방식입니다.

 

그러니 지금의 당신을 두고 볼 수는 없어요.

 

아아, 잔 다르크.

동경하던 성녀!

 

지금 제가 알 수 있는 건, 당신이 그저 화풀이를 하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

이유는 불명이고 진의도 불명.

아는 게 아무 것도 없다니, 일요일에 외출하는 소녀 같지 않나요?

 

그런 당신에게 갖출 예의는 없습니다.

저는 저기 있는, 하나부터 열까지 알기 쉬운 잔 다르크와 함께, 모든 것이 불명인 당신의 마음을, 그 몸과 함께 제 손에 넣겠어요!

 

 

마슈

뭐……

 

 

잔느

아, 저기…… 뭐라고요?

 

 

마리 앙투아네트

아, 이런. 실수, 실수.

저기, 오해하지 말아 주실래요?

지금 한 말은 그냥 "왕비로서 내 발 아래 무릎 꿇게 만들어 주겠다"라는 의미니까.

 

 

닥터 로망

……무너져간다…….

내 안에 있던 앙투아네트의 이미지가 완전히 무너져 가…….

 

 

잔느 얼터

―헛소리는 거기까지.

좋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나의 적입니다.

 

서번트, 우선 저 성가신 공주님을 맡도록.

졸병들은 당장 저 일행을 처치하세요!

 


 

잔느

버텨 냈습니다.

저 여자도……!

 

 

마슈

하아, 하아, 하아……!

 

 

버서크 랜서

쯧, 성가시군……!

 

 

마리 앙투아네트

그렇지요.

여기는 전쟁터인걸요, 대화는 이 정도로.

 

당신은 이 세상의 적이잖아요?

그러면 뭐가 어찌됐든

우선 당신이 죽인 사람들에 대한 진혼이 필수불가결.

 

오래 기다렸습니다, 아마데우스.

기계처럼 위이잉, 하고 날려 버려요!

 

아마데우스

맡겨주시길.

보구, "사신을 위한 장송곡―레퀴엠 포 데스".

 

버서크 어쌔신

또 한 명……!!

아아, 하지만 이 얼마나 장려하고 사악한 소리일까요!

 

 

버서크 랜서

크윽, 강렬한 압력……!

 

 

잔느 얼터

칫……!

 

 

마리 앙투아네트

그럼 여러분, 안녕히.

Au revoir!

 

 

- 우리는 마리 앙투아네트 일행과 함께 퇴각했다.

 

 

잔느 얼터

흥……. 라이더!

 

버서크 라이더

……왜 불렀지?

 

 

잔느 얼터

뒤쫓으세요.

당신의 "말"이라면 따라잡을 수 있겠지요.

 

싸울 필요는 없습니다.

위치만 보고해 주면 단숨에 박살을 낼 테니까요.

 

 

버서크 라이더

……알았어.

따라잡아 놓지.

 

 

버서크 어쌔신

……아아,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사라져 버렸군요…….

아쉬워라.

 

저 서번트, 내 펫으로 만들 수는 없을까.

축음기 위에 목만 놔두고 밤마다 비명을 지르게 만들어 주고 싶은데.

 

 

버서크 랜서

……룰러.

라이더 한 명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가?

 

잔느 얼터

충분할 겁니다.

섬멸한다는 것만이라면 라이더의 보구는 확실합니다.

 

……하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지요.

나는 돌아가서 새로운 서번트 소환에 들어가겠습니다.

 

당신들은 마음대로 날뛰세요.

그 일행과 운 좋게 만난다면 처치해버려도 좋습니다.

 

설마 당신들, 궁전에서 귀하게 자란 왕비 따위에게 밀리지는 않겠지요?

 

 

버서크 어쌔신

신랄한 말씀이군요.

성 안에 틀어박혀 있던 건 저도 마찬가지인데.

 

하지만…… 후후, 쌓아온 기술들로는 다른 분들에게 지지 않습니다.

 

세이버, 랜서.

다음에 싸울 때는, 저쪽의 라이더를 저한테 양보해 주시겠어요?

 

 

버서크 랜서

어째서인가?

 

 

버서크 어쌔신

이 세상에서 가장 무참히 죽이고 싶으니까요.

발 밑에 무릎 꿇는 건 저 여자―마리―가 될 겁니다.

 

버서크 세이버

…….

 

 

버서크 어쌔신

어머, 세이버.

뭔가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나요?

 

 

버서크 세이버

그렇군. 저 여자에 대한 너의 열등감 따위, 내가 신경 써 봤자 소용없겠지.

 

 

버서크 어쌔신

―뭐라고요?

 

 

잔느 얼터

……그만들 하세요.

별 상관없습니다.

누가 처치하든 결과는 같으니까요.

 

뒷일은 맡기겠습니다.

마음대로 행동하라고는 했습니다만, 너무 풀어지지는 않도록 하세요.

 

반영령에게도 예절은 있습니다.

단순한 살인귀로 전락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 검은 잔느는 서번트들을 남겨두고 용과 함께 사라졌다.

 

 

버서크 어쌔신

……날아갔군요.

"용의 마녀"라니, 정말 정확한 호칭이 아닐 수 없네요.

 

 

버서크 세이버

―조금 전에 우리가 상대한 그 여자.

그게 진짜 잔 다르크겠지.

 

 

버서크 랜서

그것이 어쨌다는 건가.

이쪽의 잔 다르크도 가짜는 아니다.

 

그리고 우리는 피를 갈망하는 서번트.

 

―아, 광화되었다고는 해도 너는 다른가.

슈발리에 데옹.

고결한 용기병―드래군―이여.

 

 

버서크 세이버

……나는 마스터에게 복종한다.

저 여자가 세계를 끝장내고 싶다면, 그렇게 할 뿐이야.

 

그리고 나에게도 광화는 걸려있어.

너무 화나게 만들지 마.

 

 

버서크 랜서

―호오. 이거 실례했군.

 

 

버서크 세이버

…….

 

 

버서크 어쌔신

생각해 보면 저 여자도 불쌍하군요.

드레스를 선물해주었던, 경애하는 왕비가 적이 되다니.

 

하지만 그것이 서번트의 숙명.

성배전쟁이란 그런 것.

 

그러면 랜서, 출발하시지요.

다음 도시를 찾아야 하니까요.

 

우리는 인간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살 수 없는 흡혈귀.

다음 식사장소를 찾는 것에는 사활이 걸려있지 않습니까?

 

 

버서크 랜서

……그렇지.

초라한 식사뿐이지만, 고르고 있을 처지는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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