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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야 / 막간의 이야기 (1) - 마스터의 조건 [FGO]

F/Fate

by 잇몸 2022. 11. 2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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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간의 이야기 - 마스터의 조건 ]

[ 염상오염도시 : 후유키 ]

[ 미확인 좌표 X - B ]

 


 

에미야
아무리 그래도, 심각한 상태로군…….

 

대체 어떤 성배전쟁을 치르면 이렇게 되는 거지.

마술협회도 성당교회도 기능하지 않은 것처럼 보여.


그렇게 되면, 남은 건 마스터 간의 살육전인가.

아마 마스터가 취급을 잘못해서, 서번트들이 마음 대로 행동하도록 놔둔 거겠지.

 

리츠카. 너는 이렇게 되지 않도록 서번트 관리에 바짝 신경 쓰도록 해라.

 

 

리츠카

서번트의 관리?

마음대로 행동하게 놔두면 안 좋은가?

 

 

에미야
영주로 영향력을 행사해서, 나쁜 마음을 품을 것 같거든 충고하거나 대결하는 거야.

 

필요 없어진 서번트를 영주로 자결시키는 마스터도 많은데, 그건 그것대로 안전장치라 할 수 있어.

마스터가 "이 영령은 감당하지 못하겠다"고 판단했다면, 영주로 자결시키는 건 그 도시의 사람들을 위한 행동이 되기도 하지.

 

마슈
그렇군요……. 확실히 파괴 충동으로 똘똘 뭉쳐있는 느낌의 서번트도 적지는 않습니다.
버서커 같은 서번트는 대부분 그랬죠.

 

영주는 그렇게도 쓸 수 있군요.

역시 에미야 선배.
수많은 성배전쟁을 거쳐온 베테랑입니다.


에미야
으, 으음. 뭐, 분명히 난 성배전쟁에 관해서라면 다른 영령보다는 잘 알지.

 

어흠. 그래, 마침 좋은 기회로군, 리츠카.
오늘은 풋내기인 너를 위해 강의를 해주지.


……그렇다고는 해도, 전투에 대한 강의는 닥터 로망에게 받고 있겠군.

그러니 이번에는 전투 수치에는 나타나지 않는 영령들의 위치……

속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다.

 

통틀어서 영령이라고 부르지만, 크게 4개로 분류된다.
바로 『사람』, 『땅』, 『하늘』, 그리고 『별』이다.

 

『사람』의 카테고리는 서력 이후, 인류에 공헌한 위인이 사후에 영웅시되면서 공통 인식이 된 것을 가리킨다.

정말로 생전부터 초인이였다는 사례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사후에 대중에게 신격화된 영령이지.

안데르센이나 셰익스피어, 로빈 후드, 나이팅게일 여사 등이 여기에 속하지.

 

다음으로 『땅』의 카테고리.
이건 토착 환상전승에서 회자되는 영웅이――

 

닥터 로망
(……또 길어질 것 같은 이야기가 시작됐네.

리츠카 양, 이 남자는 항상 이런 식이야?)


리츠카

가끔 발동이 걸려.



마슈
네. 평소엔 말수가 적고 신랄합니다.

하지만 어떤 타이밍에는, 이렇게 정성스럽게 챙겨주는, 친절하지만 장황하게 이야기를 늘어놓는 분이 됩니다.
그게 에미야 선배입니다.

 

리츠카
그리고 본적으로 엄마 속성.


닥터 로망
아아……. 엄마 속성인가, 과연.
그건 어쩔수 없지.

만족할 때까지 들을 수밖에 없겠네.

 

에미야
……그리고 여기서부터가 중요하다.


네 번째 카테고리, 『별』.
하늘도, 땅도, 사람도 아니다.
인류의 희망. 곤란을 타파하는 상징.
이것은 모든 카테고리에 대해 마이너스가 없는 만능 속성처럼 보이지만, 그 본질은 따로 있어.

 

이 『별』과 상극인 카테고리가 존재하지.
그것이 바로 다섯 번째인――

……때마침 방해꾼이 나타났군.
리츠카, 전투 준비다.
우리의 냄새를 맡은 거겠지.
20초 후에 적과 접촉한다……!


마슈
아, 네, 바로 전투태세로 이행하겠습니다!

야수와의 전투, 개시……!


 

에미야
그러면 다음 이야기다.

이번에는 클래스별 특징에 대해 설명하지.

 

우선은 아처 클래스.
아처는 글자 그대로 활을 주무기로 하는 영령이다.
백병전에서는 세이버나 랜서에게 밀리지만, 원거리 공격, 후방 지원에 뛰어나지.

그리고 단독행동이라는 특별한 스킬도 가지고 있어.
마스터와의 연결을 해제해도 어느 정도는 자유행동을 할 수 있다는 소리다.


마슈
마스터와의 연결을 해제한다…….
그래선 서번트의 몸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마력 제공이 없어지는 것은 물론, 현세에 붙들어 두는 쐐기돌이 사라져서 영령의 좌로 돌아가게 되지 않나요?

 

 

에미야
그래, 보통은 그렇지. 그 "세계의 강제력" 을 완화하는 것이 스킬 단독행동이다.
저격수는 표적이 사정권에 들어올 때까지 삼일 밤낮을 저격 포인트에서 움직이지 않는 일도 흔히 있으니까.
만에 하나 마스터와 떨어지게 되더라도 며칠은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하기 위한 스킬이라고 생각해둬.

 

중요한 것은 어쌔신의 "기척차단"과는 다르다는 점.
어디까지나 단독행동이 가능할 뿐, 기척은 지울 수 없어.
은밀행동을 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스킬이나 마스터의 마술백업이 필요하다.

 

닥터 로망
아처, 리츠카 양에 대한 강의 중에 미안해.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에미야
그래, 적의 습격이겠지?

꽤 눈이 좋은 녀석들이군.
정말이지, 야외 수업이란 건 못 해 먹겠어.


마슈
(……아처 씨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적에게 위치를 알리고 있다……라는 사실은 말하지 않는 게 나을까요.)

 


 

에미야
그러면 마지막으로, 마스터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해서.
우선 서번트와 지내는 요령을 가르쳐 주겠다.

닥터 로망
이렇게나 습격이 이어지는데도 계속 하는 거야?!

진짜 보통내기가 아니구나, 너도!


에미야
무슨 소리야.

칼데아 사람들이 가르쳐주지 않으니까 내가 나서고 있는 건데.

리츠카, 네가 마스터가 된 경위는 들었다.
마술사도 아니고, 아무런 경험도 없는 인간이 사고에 휘말려 마스터가 되었다지?


달리 인재가 없었다고는 해도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야.
적어도 마음의 자세 정도는 알려줘야 해.


마슈
……죄송합니다, 선배.

에미야 선배의 말이 맞습니다.
칼데아에 남겨진 어른들은 다들 한심한 사람뿐이라…….

 

 

닥터 로망
나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메디컬 체크는 늘 최선을 다하고 있어!


에미야
뭐, 좋아. 아무튼 서번트 이야기를 하지.


서번트는 다양한 시대의 영령이다.

기본적으로 서번트는 계약자인 마스터보다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건 알고 있지?


마슈
네. 자신보다 약한 사역마와 계약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에미야
그래.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스터는 서번트를 지나치게 경외해서도 안 되고, 두려워해서도 안 돼.
서번트들이 위업을 이룬 영웅임은 틀림없지만, 그것은 계약에 있어서 중요한 사항이 아니야.


마스터와 서번트는 계약상 주종관계이지만, 정신적으로는 대등하다고 보는 게 바람직해.

알겠지. 신과 같은 서번트가 있다고 해도 그 내력은 너와 마찬가지다.

 

현대를 살아가는 자로서 선배들이 남긴 것지혜―을 사용한다―――
문명이 그렇듯, 서번트도 마찬가지다.


우리 영령도 옛날 인간이었을 무렵에 많은 것에게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너라는 마스터와 계약하고 있는 거지.

요컨대, 이렇게 소환되어 의지받는 것은, 영령에게 그리 나쁜 일은 아니라는 뜻이야.

 

만약의 이야기지만, 네가 남긴 것이 다음 시대 인간에게 도움이 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리츠카
……그건, 좀 기쁠 것 같은데.
내가 살았다는 증거 같아.


에미야
그렇지. 그러니까 서번트도 마찬가지야.


자신이 남긴 것, 자신이 이룩한 것이 다음 세대에 빛을 발한다―― 그것에 의의를 느끼지 않을 영령은 없어.

선이든, 악이든 간에.


그러니까 서번트와는 정신적으로 대등한 거다.

서번트가 마스터에게 힘을 빌려주는 것은 사람으로서 당연한 의무니까.


그것이 이 별에서 살아간다는 것.

네 인생도 언젠가 반드시 미래의 누군가와 이해관계로 이어져 있겠지.

 

 

마슈
………미래의, 누군가…….

 

닥터 로망
……어어, 에미야 씨.

설명 중에 미안하지만, 저기…….


에미야
……하아.
뭐, 상관없어. 전할 말은 다 전했으니까.

그래서, 이번엔 뭐지?
골렘인가? 해골? 와이번이라고 해도 놀라지 않을 거야.

 


닥터 로망
아니, 그게――
원래는 이 영역에 없었을 텐데…….

마슈
여, 여성 병사의 대군입니다!

무슨 일인지 영문을 모르겠어요!

에미야 선배를 향해 오고 있습니다!

 

 

에미야
이런 곳에서까지 여난의 상……이라고……?!
에잇, 뭔가 작위적인 느낌이 드는데!

 


 

닥터 로망
의문의 아마조네스족 대이동.
훗날, 이 사건은 그렇게 불었다. 마침표.


에미야
…………. 혹시 닥터, 조금 전의 적들은 당신이 유도한 거 아냐?

 

 

닥터 로망
어어~, 잘 모르겠는데~ (국어책)
나한테 그런 일이 가능할 리가 없잖아~? (국어책)


마슈
어쨌든 이 이상 습격은 없을 것 같습니다.
에미야 선배, 이야기를 계속하시죠?


에미야
……하아.
아니, 됐어. 방금 일로 흥이 식었어.

확실히 이것저것 전부 말로 설명하려는 건 촌스러운 짓이야.

 

리츠카에게는 우수한 스태프들이 붙어 있어.
마슈 키리에라이트 양이 근위가드를 맡고 있지.

그러니 어지간한 일로는 쓰러지지도 않겠지.
여행도 길 테고 말이야.

 

앞으로는 말이 아니라 경험으로, 제 몫을 다 하는 마스터로 성장하겠지.

 

 

리츠카
우수한 건 마슈뿐이에요.


마슈
………….


닥터 로망
리츠카 양은 어떻게 그렇게 가끔씩 폐부를 도려내는 듯한 냉정함을 발휘할 수 있는 거야?

 

 

리츠카

어쩄든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에미야
당연하지. 너무 서두르지 말고, 자신의 페이스로.
몸과 생활 리듬을 망가트리면 본전도 못 건지니까.

마슈
저, 에미야 선배.
아니, 서번트 아처.
갑자기 궁금해졌는데요, 당신은 왜 이렇게까지 친절하게 대해주시는 거죠?
다른 서번트들은 선배의 기량을 신경 쓰기는 해도, 당신처럼 생각까지는 고려하지 않는데.


에미야
별 것 아니야.

나와 계약한 이상, 한 사람의 마스터로서 제 몫을 다 하지 못한다면 내 쪽이 곤란해.

 

이것도 영업, 홍보 같은 거라고.
나와 계약한 마스터는 대성한다는 선전이지.
그렇게 해 두면 다음 소환 시에 내 몸값을 비싸게 부를 수 있겠지?


마슈
……어디보자.
그러니까, 결국에는 에미야 선배의 이익이 된다는 얘긴가요?
베푼만큼 돌아온다는 건가요?


에미야
그래, 그렇게 해석해도 문제 없어.

애초에 미숙한 소년소녀를 미숙한 채로 내버려주는 건 내 체면에도 맞지 않고.


마스터를 성장시키고,자신의 평가도 높이는 것.
그게 바로 역전의 서번트라고 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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