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간의 이야기 - 싸우는 이유 ]
[ 염상오염도시 : 후유키 ]
[ 미확인 좌표 X - A ]
알트리아
이곳이 성배전쟁의 발단이 된 땅, 후유키…….
처참하군요.
이 불길은 10년, 20년 정도로는 꺼지지 않겠지요.
저주가 토지 자체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이곳은 더 이상 인간이 살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닥터 로망
그런 것 같네.
미국에도 비슷한 곳이 있다는 모양이야.
땅 위에는 화재, 땅 속은 가스로 가득차서, 앞으로 50년은 계속 불타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나.
뭐, 그건 인간의 도시개발로 인한 사고고, 이곳은 마술적인 재해지만.
알트리아
마술적인 재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마스터?
리츠카
특이점이 되었기 때문이야.
알트리아
성배가 원인이 아니라, 특이점이 되었기 때문에 이 도시의 모습니 바뀌었다?
리츠카
특이점이 된 이유를 따라가면 성배가 원인일지도 모르겠지만……
알트리아
……저로서는 부정하고 싶지만, 빼도박도 못할 진실이군요.
마슈
……저기.
이곳의 성배를 지키고 있던 것은 당신입니다, 세이버.
정확히 말하자면 당신의 다른 측면입니다만.
그 당시의 기억은 없나요?
알트리아
……죄송합니다.
서번트로서 소환된 영령은, 그 시점에서 본래의 형태와는 독립된 존재.
계약이 해제되고 영령의 좌로 돌아가면 모든 경험은 통합된 기록으로 축적됩니다만……
지금의 저는 세이버 클래스의, 기사들의 왕으로서 스스로를 다스리던 무렵의 저입니다.
리츠카, 마슈.
당신들이 보았던 검은 갑옷의 저는, 지금의 저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닥터 로망
맞아. 그게 영령소환 시스템의 장점이자 단점이지.
한 영령의 다양한 측면을 이용할 수 있는 반면, 같은 영령끼리 싸우는 일도 벌어질 수 있어.
알트리아
하지만 안심하시길.
검게 타락한 제가 다른 클래스였던 이상, 지금의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변하지 않습니다.
이 검은 당신의 목적을 위해 휘두르고 있습니다.
절대 당신들을 공격하는 일은 없습니다.
리츠카
물론, 신뢰하고 있어.
알트리아
네. 감사합니다, 마스터.
그러면 바로 그 신뢰에 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슈
이 으르렁거리는 소리는……!
적성 반응입니다, 선배!
알트리아
좋은 전투 경험이 될 것 같군요.
마슈, 따라오세요. 싸우는 법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알트리아
역시 소질이 있군요.
마슈는 우수한 전사가 될 겁니다, 리츠카.
……음. 조금 겁이 많다는 점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입니다만.
마슈
……죄송합니다.
싸우는 건 역시 무서워서요.
세이버 씨는 무섭지 않나요?
저와 비슷한 또래이고, 같은 여자인데――
닥터 로망
그러게, 그건 나도 흥미가 있어.
전설의 아서 왕이 여자였다――는 사실에도 놀랐지만, 정말 놀란 건 그 강함이야.
세이버…… 알트리아가 지닌 영기의 질은 영령 중에서도 톱클래스라고 생각해.
알트리아. 아니, 아서 왕.
당신은 어떻게 그렇게까지 망설임이 없는 거지?
남장까지 하면서 왕좌에 앉고, 황폐해진 브리튼을 통일하고, 다른 민족들을 쫓아냈어.
그런 단호한 결단을 내린 이유와, 당신을 그 위치까지 올라가게 만든 경위는 뭐지?
알트리아
……이유와 경위, 말인가요.
그렇군요. 이유는 일단 넘어가고, 경위는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암군이었던 선왕을 죽이기 위해 태어난……
아니, 만들어진 아이였습니다.
개념수태, 라고 하는 마술이라고 하더군요.
어머니는 브리튼을 수호하는 붉은 용의 개념을 품고, 저를 낳았습니다.
제 영기의 질이 높은 것은 그 덕분이겠지요.
그 후, 저는 왕을 선정하는 검을 뽑았습니다.
검의 선택을 받고서 멀린…… 저의 후견인이자, 난감한 마술사…… 의 도움으로, 호수의 요정에게 이 성검을 받아 브리튼을 다스리게 되었습니다.
제 과거는 이 정도입니다.
전설대로지요.
여러분의 인식과 다른 부분은 성별 정도일까요.
뭐라 해야할까요.
나라를 다스린다는 점에서는, 남성인 쪽이 여러 가지로 편리했으니까요.
리츠카
힘들지는 않았나요?
알트리아
물론입니다. 힘들었고, 많은 실패도 했습니다.
편하기만 한 인생은 없다는 말과 마찬가지로 말이지요.
하지만 제 인생은 그것으로 좋았습니다.
여러 가지로 길을 잘못 들었습니다만,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에 간신히 깨달았습니다.
저는 많은 것에 상처를 입히고 또 패배하고 말았지만, 가장 소중히 여겼던 것은 끝까지 지켜냈다는 것을.
마슈
……………….
알트리아
이거야 원.
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 아니었지요.
마스터, 지시를.
이 땅에 스며든 저주, 그 일부를 제거합시다!
알트리아
후유키를 보고 싶다는 제 고집을 들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칼데아로 돌아가죠, 마스터.
지금은 다른 해야 할 일도 많을 테니까요.
리츠카
그래. ……그 전에, 한 가지만 더.
알트리아
한 가지 더……?
아, 그렇군요.
경위는 이야기했지만, 왕이 된 이유를 아직 말하지 않았습니다.
소녀의 몸으로 왕의 자리에 뜻을 두고 전장을 뛰어다닌 이유.
……제가 무엇을 위해 싸웠는가.
하지만 그것은 간단하고 단순한 이유입니다.
분명 당신과 같을 겁니다, 리츠카 님.
저는 이상을 위해 싸운 것이 아닙니다.
저는 미래를 위해 싸웠습니다.
누구나 바라는, 당연하게 원하고 바라는 것.
그것을 지키기 위해 검을 들었습니다.
잘 되었는지, 저는 판단할 수 없습니다만,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그 꿈에 목숨을 바쳤습니다.
마슈
……아서 왕의 최후에, 후회는 없다는 건가요?
알트리아
원통하기는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저의 싸움은 모든 것을 구한다는 완전한 정답은 아니었지만――
잘못된 것은 아니었다는 사실도 이제 알고 있으니까요.
지금부터는 당신의 싸움입니다, 마스터.
저도 이 성검을 걸고, 당신의 힘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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